연준의장 발언·고용 보고서 관심...소비자 지출에도 눈길
英, 2회 연속 동결 전망...일, 엔화 가치 하락·인플레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견고하게 강세를 보이던 미국의 고용 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지난 9월에 이어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으며 내년 여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볼 때 금리 인하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크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연준 인사들이 주목하는 고용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견고한 노동 시장이 경제 확장을 뒷받침해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하기도 했으나,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발목을 잡는 것으로 판단해왔다.
이번 주에는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1일)와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3일)이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로 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증가해 전달 33만6천명에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실업률은 3.8%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통신은 시간당 소득은 2년여 만에 가장 느린 연간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노동력 참여 증가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다음 주에 나올 9월 채용 공고에서도 전월과 비교할 때 2021년 3월 이후로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임금 증가는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더욱 정확한 신호"라며 연준의 선호 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와 평균 시간당 소득은 최근 몇 달간 둔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의 예상 밖 성장을 이끈 소비자 지출도 연체율 증가, 부채 상환액 증가, 현금 보유 감소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주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수요는 줄지 않았지만, 동시에 9월 저축률은 3.4%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오는 2일 통화 정책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추가 인상의 문은 열어 둘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 9월 21일 예상외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하면서 14차례 연속 이어온 인상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15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졌으나 회의 전날 물가 상승률이 18개월 만에 최저로 발표된 후 분위기가 급선회했다.
또 30일 나올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서는 경기 위축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오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 금리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가 달러당 150엔 근처를 맴돌고 장기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졌다는 지표가 주목받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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