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동영상 공개...하마스가 민간인 시설을 방패막이로 삼는다는 입장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가자지구 내 모스크와 스카우트 회관을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로켓 발사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스라엘군(IDF)이 6일(월)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비군사 시설에 설치된 로켓 발사대로 보이는 것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모스크로 보이는 건물로 연결된 전력선을 보여주면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있던 로켓 발사대가 있던 자리라는 이스라엘군의 설명이 나온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무너진 스카우트 회관으로 보이는 곳에서 이스라엘군 장교가 로켓 발사대를 보여주면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7일 발생한 하마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고 있지만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시설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마스를 비난하고 있다.
또한 하마스 군사시설을 확인한 뒤 공격하고 있다면서 민간 시설을 직접적인 공격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병원들 부지에 땅굴 입구를 만들고 병원을 연료 보급소로 이용한다며 "하마스가 전쟁에 일부 병원을 체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마스가 부족한 연료를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병원 인근에 로켓 발사대를 가져다 놔 병원을 방어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내 인도네시아 병원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자원봉사 단체 의료긴급구조위원회(MER-C)의 사르비니 압둘 무라드 회장은 6일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의 유일한 목적은 환자를 돌보는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반박했다.
무라드 회장은 가자지구 내 인도네시아 병원은 의료기관 이외에는 어떤 조직과도 연관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군의 주장은 인도네시아 병원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조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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