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몰도바 국적 커플 "제3자 지시 따라 대가 받고 한 일"
프랑스 파리 곳곳의 건물 벽에 유대인 상징 '다윗의 별'을 그린 배후에 러시아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7일(현지시간) "파리 지역에 '다윗의 별'이 그려진 사건은 해외에 거주하는 이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지난달 30∼31일 사이 파리 14구의 아파트와 은행 건물 곳곳에 약 60개의 다윗의 별이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졌다.
이를 비롯해 지난달 말부터 파리 시내와 교외 등에서 250개의 다윗의 별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지난달 27일 파리 10구에서 '다윗의 별'을 그리던 몰도바 출신의 불법 체류 커플을 목격자의 신고로 체포했다.
또 다른 몰도바 국적의 커플은 지난 달 31일∼이달 1일 새벽 파리와 외곽 지역에서 '다윗의 별'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들은 현재 프랑스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파리 검찰은 체포된 커플이 조사 과정에서 "제3자의 지시에 따라 대가를 받고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통신 추적 결과 두 커플 모두 동일한 제3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보기관 복수의 소식통은 르몽드에 이들의 배후에 있는 인물이 몰도바 국적의 친러시아 사업가 아나톨리 프리젠코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르몽드는 아울러 전문가 검증을 거친 자체 분석 결과 파리 10구에 붙은 '다윗의 별' 사진이 친러시아 선전 네트워크와 연관된 수많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이런 정황들로 볼 때 러시아가 프랑스 국내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번 '다윗의 별' 사건을 기획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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