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유대인 이팔 시위대 충돌 과정에서 머리부상으로 숨져

(시위현장에서 사망한 폴 케슬러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7일 사우전드오크스의 사건 현장에 꽃다발을 놓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지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대위의 충돌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벤투라카운티에서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대치하던 중 시위대끼리 다툼이 발생해 현장에 있던 60대 유대인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캐런 배스 LA시장을포함한 각계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사건을 담당한 벤투라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5일 오후 3시 20분쯤 사우전드 오크스시의 교차로에서 진행된 시위 현장에서 유대인 남성 폴 케슬러(69)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 사망했다고 7일(화)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친팔레스타인 시위자인 A씨(50)는 "내가 케슬러씨와의 타툼에 가담했으며, 그가 쓰러진 후 911에 신고전화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셰리프국에서는 A씨를 잠시 구금하고 그의 자택을 수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풀려난 상태이다. 

벤투라 카운티 검시관인 크리스토퍼 영 박사는 부검 결과 케슬러가 둔기에 의한 두부 외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영 박사는 케슬러의 부상이 넘어져 생긴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케슬러의 왼쪽 얼굴도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넘어진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셰리프국은 사건과 관련해 양측 시위자 증인들로부터 상충된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증오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배스 LA 시장은 "이번 사망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에 큰 타격을 줬다"며 "우리는 폭력과 증오가 책임과 대가를 치르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인인 캐티 야로슬라브스키 LA시의원은 6일 "LA시에서 발생한 반유대인 범죄가 벌써 4번째"리며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 범죄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가주를 비롯해 미전역에서는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이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의 전황이 격화하면서 양측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