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연관성·지원금 유용 가능성 제기...백악관 "유용 사례 없어"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의회 공화당에서는 팔레스타인 구호단체 지원이 하마스에 도움 되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주요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를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요청한 예산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예산 9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으며 여기에는 UNRWA 지원 예산 1억달러가 포함됐다.
UNRWA는 가자지구 주민 100만여명에 식량을 제공하고 149개 시설에서 거의 70만명에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 가자에서 활동하는 최대 구호기구다.
미국은 UNRWA의 최대 공여국으로 올해 3억7천100만달러를 제공했으며, 2021년 이후 10억달러를 넘게 지원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 단체가 하마스와 관련이 있으며 미국이 지원한 예산이 하마스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일부 하마스 전투원이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공격 때 유엔의 구급 용품을 사용했다는 이스라엘군(IDF) 발표를 근거로 들고 있다.
또 UNRWA 직원 몇 명이 소셜미디어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문제 삼는다.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난 분명 UNRWA 지원을 포함한 예산안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돈이 하마스에 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피터 리케츠 의원(공화·네브래스카)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뉴저지) 의원 등도 UNRWA에 비판적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백악관은 국무부가 UNRWA에 지원한 자금 사용을 감독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하마스나 가자와 서안 지구의 다른 제재 대상 단체가 UNRWA 지원금을 유용한 사례가 없다고밝혔다.
UNRWA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에서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직원이 사망하는 등 이번 전쟁으로 역량이 한계에 부닥친 상태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엄청난 인도적 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4억8천100만달러를 공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