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세계 지수, 이달 8.9% 뛰어...가상화폐는 18% 껑충
11월 미국 채권시장이 약 40년 만에 최고의 한 달을 기록하자 자산 전반에 걸쳐 랠리가 펼쳐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목)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부터 회사채까지 모든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9일 4.26%에 마감해 이달 들어 0.65%포인트 하락(국채값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채권 시장은 1980년대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
컬럼비아쓰레드니들투자의 엘 알-후세이니 전략가는 "약간의 '포모(FOMO·자신만 투자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증후군'이 있었다"면서 "10년물 미 국채 5%라는 수익률이 갑자기 먼 기억 속 얘기처럼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뜨거웠던 구직 시장이 진정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1.15%포인트 깎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보다 이른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 수익률의 급락은 증권시장부터 가상화폐까지 자산 전반의 랠리를 낳았다.
미국과 세계 경제의 연착륙 기대까지 겹쳐 블룸버그 미국 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4.9% 올랐고 MSCI 세계 지수는 8.9% 뛰었다.
신흥시장 증시는 7.4%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월별 최고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약 10% 뛴 코스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도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67포인트(0.50%) 오른 33,486.89에, 한국의 코스피도 15.48포인트(0.61%) 상승한 2,535.29에 장을 마감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0.74%)와 대만 자취안지수(0.36%)도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0.38%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같은 시각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올랐지만, 선전성분지수는 0.32% 내리는 등 중국 본토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주요 가상화폐의 실적을 나타내는 블룸버그 갤럭시 가상화폐 지수(BGCI)의 경우도 18%나 급등했다.
미국 정크본드들은 4% 이상 올랐는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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