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지난 6월 개시한 반격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1일(현지시간)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반격 작전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더 신속한 결과를 원했고, 그 관점에서는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물러서지 않았다는 데에 만족하고 세계 2위의 군대와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사람들을 잃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원하는 무기를 다 얻지 못해서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불평만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하는 결과를 더 빨리 달성하기에는 전력이 충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하거나 항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 움직임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겨울 전체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눈과 비로 땅이 진창이 되어버리는 '라스푸티차'(우크라이나어 '베즈도리자') 시기가 찾아오고, 양측 모두 진격이 어려워진다.
지난겨울에도 이로 인해 전선이 교착됐고 이를 틈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해 피해가 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겨냥해 이란산 샤헤드 무인기(드론) 75대로 공격을 감행한 것을 거론하며 "이것이 겨울 전쟁을 어렵게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무기 자급자족 수준에 도달해야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만큼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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