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공업정보화부장 "자동차시장 미래 스마트카에 달려"
"상반기 토종 브랜드 승용차 판매, 처음으로 외국 업체 앞질러"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시장 침투율(점유율) 50% 달성 목표가 애초 계획보다 10년 앞당겨져 이르면 2025년 실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먀오웨이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은 최근 열린 중국 자동차산업 포럼에서 "자동차 시장 규모와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5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상무위원 겸 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는 그는 "2017년 77만7천 대에 불과했던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가 5년 만인 지난해 688만7천 대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신에너지차 침투율은 28.2%로 당초 2025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시장 침투율 20%' 목표를 3년 앞당겨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의 신에너지차 침투율은 3분의 1 이상 될 것"이라며 "신에너지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추세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 침투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기로 한 목표가 10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며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에는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광둥성 자오칭 공장

(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광둥성 자오칭 공장. 신화사 캡쳐)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0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30년 자국의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중국은 세제 감면, 보조금 지원 등에 나서며 신에너지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올해 1∼10월 신에너지차 누적 도매 판매는 6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36.2%까지 올라섰다.

작년 9월 기준 누적 신에너지차 등록 대수는 1천821만대로, 전체 등록 자동차의 5.5%를 차지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연간 신에너지차 판매량 900만 대를 달성, 작년보다 30% 늘리기로 한 목표 달성이 가능하고, 올 연말 누적 신에너지차 등록 대수가 2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먀오웨이는 신에너지차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토종 브랜드 승용차 판매가 598만6천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하며 시장 침투율 53.1%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토종 브랜드 판매량이 외국 업체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역대 처음으로, 오랫동안 외국 업체가 주도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신에너지차 육성 카드를 선택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면서도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도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스마트카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전례 없는 자동차 산업의 대변화는 전방위적이고 전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기술뿐 아니라 기업 운영과 투자 및 자금 조달, 수익 모델, 자동차 사용 방식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동차 업체들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판매로, 제품 판매에서 서비스 판매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지능형 커넥티드카 기반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