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8년째 상승가도, 홍콩은 4년째 하락세

인도 주식시장이 홍콩 증시를 제치고 세계 7위 증시로 부상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돼 이 나라 주가도 8년째 상승가도를 달리는 반면 홍콩은 4년째 약세를 면치 못한 탓이다.

12일(화)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3조9천890억 달러(약 5천247조5천억원)로, 홍콩의 3조9천840억 달러(약 5천241조원)를 앞질렀다.

인도 뭄바이 증권 거래소

(인도 뭄바이 증권 거래소. 로이터

인도의 니프티 50지수는 12일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6%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를 상승세로 마감하면 8년 연속 상승을 기록한다.

이에 비해 홍콩의 항셍 지수는 올해 들어 17% 급락, 아시아 태평양지역 주요 증시 중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유동성이 증가하고 주식투자자가 늘었으며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속에 거시경제 환경도 개선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내년 총선에서 집권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시장에는 호재다.

HSBC는 "여론조사와 최근 주 정부 선거를 보면 인도 총선에서 현재 여당이 승리를 거둘 수 있으며, 이 경우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첫 3~4개월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HSBC는 은행, 의료, 에너지 분야를 인도 증시의 내년 추천 업종으로 꼽았으며 자동차, 소매업, 부동산, 통신 업종도 상대적으로 좋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비재, 유틸리티, 화학 분야는 안 좋다고 봤다.
홍콩의 항셍 지수는 4년째 하락세다.

지난주 무디스는 중국 본토와의 금융, 정치, 제도, 경제적 관계를 이유로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앞서 중국 정부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홍콩 정부는 당초 4~5%이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월 초 3.2%로 내린 바 있다.

DBS는 "홍콩 경제는 2023년 3.5%이던 실질 GDP 성장률이 2024년 약 2%로 내려가면서 연착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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