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표현이 빠진 것을 두고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회에 참석한 사우디 관리인 알바라 타피크는 이날 "첫번째 전지구적 이행점검(GST)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아랍 그룹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우디 측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다른 모든 국가가 나름의 속도와 방식에 따라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사우디가 동의할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총회장 걸어 나오는 COP28 의장

(총회장 걸어 나오는 COP28 의장. 연합뉴스)

이날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날 폐회한 총회에서 2주간 마라톤협상을 통해 공동선언문 합의안이 최종 도출됐다고 밝혔다.

합의문은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2030년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그 방식이 질서있고 공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100여개국의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문구는 결국 빠졌다.

합의문 발표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COP28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에게 화석연료가 표적이 되는 문구가 담기는 합의는 적극 거부하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공개적으로 '퇴출'에 반대한 바 있다.

11일 '단계적 퇴출' 표현이 포함되지 않은 합의문 초안이 공개되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 비굴한 초안은 마치 OPEC의 요구를 또박또박 받아쓴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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