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에 합의한 뒤, 'KBO리그 레전드' 이종범(53) 전 LG 트윈스 코치도 미국에 이름을 알렸다.
메이저리그는 15일(금)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정후와 이종범 전 코치가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뛰던 시절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KBO리그 최초의 부자 최우수선수(MVP) 듀오는 대단한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MLB닷컴, 뉴욕 포스트, 디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영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계약을 마무리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미국 언론이 이정후를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한국프로야구 3천 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인 통산 타율 0.340을 찍은 정교함, 탁월한 선구안, 평균 이상의 수비력 등 기량뿐 아니라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이다. 아버지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매력적인 별명을 얻었다"고 사적인 부분까지 소개했다.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의 별명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 올해 3월에 미국에도 알려졌다.
당시 MLB닷컴은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는 2006년 WBC에 출전한 이종범의 아들"이라며 이정후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가 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정후가 미국 언론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대우로 샌프란시스코와 입단 합의하면서, 미국 언론은 이종범·정후 부자에 대한 소개를 앞다퉈 전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해태 타이거즈의 상징이었던 그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도 뛰었다.
현역 한국 최고 타자는 아들 이정후다.
이정후는 2022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 정규시즌 MVP에 올라, 1994년 MVP 이종범 전 코치와 'KBO리그 최초 부자 MVP' 기록을 완성했다.
2023년에는 WBC에 출전하며, '한국 최초로 WBC에 나선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정후가 계약을 완료하면, 이종범·정후 부자는 '한국 야구 최초로 국외리그에 진출한 부자'라는 빛나는 수식어를 얻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