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없는 역 상당수...2019년 마약 중독자가 승객 밀기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취객이 가만히 서 있는 승객을 선로로 떠밀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40대의 한 폴란드 남성이 전날 오후 5시55분께 파리 도심 오페라 역 7호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을 선로 쪽으로 밀어붙였다.

50대 남성은 순간 비틀거렸지만 선로에 떨어지진 않았다.

파리의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지 않은 파리의 지하철)

이 40대 남성은 승강장을 순찰하던 경찰 눈에 띄어 현행범으로 체포돼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구금돼 있다.

파리의 지하철역 상당수에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스크린도어가 없다.

이 때문에 드물긴 하지만 취객이나 마약 중독자가 승강장에서 타인을 선로로 떠미는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해 1월 파리 동역에서는 한 25세 남성이 승객을 선로로 밀어 떨어뜨려 체포됐고, 2021년 9월에도 파리 북동부의 한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남성에 떠밀려 한 승객이 선로에 떨어졌다. 다행히 모두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9년 2월 말에는 마약에 중독된 한 40대 노숙 여성이 생 라자르 역에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젊은 헝가리 여성을 선로로 밀쳐내는 일도 있었다. 당시 헝가리 여성은 다른 승객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승강장 위로 구출됐으나 장기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이 노숙 여성은 지난해 법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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