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완만한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이 올해 컨센서스"

대다수 월가 금융기관이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한목소리로 중도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주요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650여개 기관의 경제 전망을 취합한 결과 이들이 기준금리 인하, 완만한 경기 둔화,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하반기 반등 등을 예상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기관별로 보면 아문디·JP모건자산운용·뱅가드 등은 가벼운 침체를 전망했으며, BNY멜론자산운용은 '건강하고 반가운 둔화', 바클리는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대부분 업체는 우량 주식을 발굴하고 투자 지역·섹터 등을 다양화하며, 채권시장의 투자 기회를 활용하도록 조언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NYSE

(뉴욕 증권 거래소. 연합뉴스)

BNY멜론자산운용은 "채권의 순간이다"라고 봤고 프랭클린템플턴은 "(투자 선호가) 채권 쪽으로 기운다"고 말하는 등 기관들은 올해도 채권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지난해처럼 월가 컨센서스와 실제 경제 상황과 괴리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경기 침체 및 금리 인하 등을 예상했지만,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속에 채권 가격은 급락했고 주식 시장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랠리를 펼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기관 전략가들이 올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싸움에서 승부가 날 전망이며 세계 각국의 정치적 리더십도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많은 기관이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선명한 견해를 내는 곳들이 드물다고 평가했다.

기관들은 미 대선에 대해 전망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그룹·HSBC 등 다수는 11월 대선인 만큼 너무 이르다고 말을 아꼈고, 단순히 대선 과정에서의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는 견해도 있었다.

자산운용사 DWS는 올해 한국 총선을 비롯해 미국·인도·러시아·대만 등에 선거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각국의 선거로 인해 채권 금리 상승, 주가 하락, 변동성 확대, 안전자산 선호 심화 등이 나타날 수있다고 봤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견해들은 다수가 약세장 전망이었으며, 자산운용사 로베코는 연착륙 전망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에 대해 "동화 같은 결과와 다름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BCA리서치는 현재 거시경제 상황이 12개월 전보다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UBS 자산운용은 기본 전망인 미국 연착륙이 달성될 경우 전 세계 주식들이 수월하게 사상 최고가로 올라갈 것으로 보는 등 강세장 전망도 일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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