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유대 논란에 이은 논문 표절 의혹으로 총장이 물러난 미국 하버드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학자를 임시 총장으로 임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화) 하버드대가 앨런 가버 교무처장에게 후임 총장이 결정될 때까지 총장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버 임시 총장은 지난해 10월 하버드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성명 내용에 실망했다면서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더욱 강력한 비판을 담은 추가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하버드대가 분열됐다"며 "폭발력이 있는 민감한 상황이고, 많은 사람이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까지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가버 임시 총장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두루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임시 총장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하버드대 총장을 맡았던 클로딘 게이는 이날 오후 교내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게이 전 총장은 지난달 5일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유대인 혐오 발언에 대해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답해 보수층의 반발을 샀고, 이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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