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 소매·물류 업체들 드론 배송 확대 준비
드론(무인기) 비행과 관련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올해가 드론 배송이 크게 활성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일 (화) 보도했다.
최근까지 상업용 드론 운영자는 드론을 가시권 내에서만 비행하도록 할 수 있었다. 감시자가 눈으로 감시할 수 없는 곳, 즉 '비가시권((BVLOS: beyond-visual- line-of-sight)'으로 장거리 비행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려면 경로를 따라 1마일에 한명씩 관찰 인력을 배치해야 했다. 이런 방법은 비실용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업들은 드론 배송을 거의 하지 않았다.
월마트나 월그린스 같은 소매 유통업체도 1마일 이내 거리에서만 드론을 이용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일부 드론 사업자에게 '비가시권' 비행을 허가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집라인이나 윙, 아마존 같은 물류 업체들이 올해 드론 배송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악시오스는 소매업체나 의료센터, 물류업체 등이 더 많은 교외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로 작동하는 드론이 많아지면 도로의 배송트럭이 줄면서 소음이나 매연도 줄게 된다.
2013년 드론 배송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아마존은 2030년까지 연간 5억 건의 드론 배송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캘리포니아주 록퍼드와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두 지역에 드론 주문 처리 허브를 두고 드론 배송 업무를 해왔다.
올해는 미국에 한 곳, 유럽에 두 곳을 추가해 드론 배송을 할 계획이다. 또 더 작고 조용한 배송 드론을 도입해 배송 네트워크에 완전히 통합할 방침이다. 이 경우 트럭이나, 밴, 드론이 한 건물에서 출발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방식으로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게 된다.
집라인은 르완다와 가나의 전초기지에 의료품을 드론 배송해왔다. 이미 6천만 마일 이상의 드론 비행 거리를 기록했고, 미국 내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올해는 차세대 드론을 도입, 더 정밀한 배송을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낙하산으로 물건을 떨어뜨렸지만 앞으로는 밧줄로 내려주게 된다.
알파벳 자회사인 윙은 지금까지 35만 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했다.
그중 대부분을 호주에서 했지만 미국에서도 댈러스 지역의 슈퍼마켓 두 곳과 버지니아주 크리스티안스버그의 일부 소매업체에서 6마일 범위 내 드론 배송을 하고 있다.
윙은 새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 더 넓은 지역에서 대량 드론 배송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FAA는 드론 배송을 일상적이고 확장 가능하며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BVLOS 운영에 대한 표준 규칙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