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공급 차질과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으로 촉발된 수요 증가로 2025년까지 75%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미 CNBC방송이 2일(화)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시장조사기관 BMI는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에 따른 수요 증가와 올해 하반기 미 달러화 하락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게 됨에 따라 미국 이외 지역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달러화 기준의 구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 최근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세계 6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지한 것도 구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지목됐다.
구리는 전기자동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조 등에 필수적인 비금속(卑金屬)으로 에너지 전환 생태계의 핵심 금속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목표치가 높아지면 2030년까지 구리 수요가 추가로 420만t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뒤 내년 구리 가격이 t당 1만5천달러(약 1천960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월 사상 최고치 1만73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인 데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가 t당 8천559달러에 거래된 것에 비해서는 75%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파나마 정부가 법원 판결 등으로 캐나다업체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이 운영해온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영국의 다국적 광산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도 올해와 내년 남미에서 구리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올해 50만t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뒤 "올해 내 구리 가격이 t당 1만 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t당 평균 1만5천 달러로 재평가될 것이라는 확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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