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자 서비스 시작...내년에 전화·인터넷·사물인터넷 연결 목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인공위성 6개를 처음으로 궤도에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일(화)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으로 21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했다.

이 가운데는 스페이스X가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이라고 이름 붙인 휴대전화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위성 6개가 최초로 포함됐다.

이 위성에는 우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 역할을 하는 첨단 모뎀이 탑재돼 있어 표준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비슷하게 각 지역의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통신 서비스가 불가능한 사각지대를 없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스타링크 위성 발사

(지난달 스타링크 위성 발사. 연합뉴스)

위성 통신망 접속을 위한 단말기 등 별도의 장비 없이 휴대전화에 곧바로 연결한다는 뜻에서 '다이렉트 투 셀' 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번에 처음 발사한 위성 6개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실험하는 데 사용되고, 이후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것이 스페이스X의 목표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2년 8월 이동통신사 티모바일(T-Mobile)과 함께 이 사업 계획을 처음 발표했으며, 지난해 12월 미 당국으로부터 위성 통신 실험에 대해 승인받았다.

3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위해 제휴하는 통신사는 미국의 티모바일을 비롯해 캐나다의 로저스(Rogers), 일본의 KDDI, 호주의 옵투스(Optus), 뉴질랜드의 원 엔지(One NZ), 스위스의 솔트(Salt), 칠레와 페루의 엔텔(Entel) 등 8개국의 7개 회사다.

스페이스X는 위성 발사를 생중계하며 "다이렉트 투 셀을 사용하는 이동통신사는 모든 파트너 국가에서 글로벌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들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해당 국가에서 끊김이 없이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우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로 시작해 내년에는 음성통화와 인터넷 데이터 사용, 사물인터넷(IoT) 연결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다이렉트 투 셀은 외딴 지역에서 사용되는 농업 설비나 화재 감지용 사물인터넷 장치에 연결될 수 있고, 긴급 상황에서 활동하는 소방관이나 해상 구조대가 통신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서비스는 전 세계 통신의 궤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스타링크 사업 부문의 올해 연간 매출이 약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도달해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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