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뉴저지주는 관리부담 덜기 위해 이민자 뉴욕행 열차탑승 지원
'이민자 쓰나미' 현상에 시달리는 미국 뉴욕시가 남부 국경지대에서 출발한 이민 희망자 버스의 진입을 규제하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4일(목) 뉴욕시의 버스 진입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민희망자들은 뉴욕 인근 뉴저지주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에 열차를 타는 방식으로 목적지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민 희망자들의 유입을 줄이기 위해 남부 국경지대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의 뉴욕시 진입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민 희망자들을 뉴욕으로 이송하는 버스들은 우회 방법을 찾아냈다. 뉴욕시와 인접한 뉴저지주에 정차한 뒤 이민자들을 하차시키는 것이다.
뉴저지에서는 열차를 통해 허드슨강을 건너면 뉴욕시로 갈 수 있다.
뉴욕시의 버스 진입 규제 조치 때문에 갑자기 이민 희망자들이 몰려온 뉴저지주도 발 빠르게 행동했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 경찰을 배치하고, 이민 희망자들이 뉴욕행 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돕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버스 진입 규제 조치가 시행된 뒤 모두 1천17명의 이민희망자가 뉴저지에 도착했지만, 약 95%가 뉴욕시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앞으로도 이민 희망자들이 뉴저지에 도착할 경우 적극적으로 뉴욕행을 안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머피 주지사는 "이민 희망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진 곳은 뉴욕시"라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이민 희망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뉴저지의 협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도 뉴욕시처럼 버스 진입 규제 조치를 시행해 이민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뉴저지는 뉴욕시와 같은 규제 조치는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뉴저지 시코커스 시청관계자는 "버스가 오는 것을 감시하고 막을만한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시는 텍사스주에서부터 이민 희망자들을 이송한 17개 버스회사에 대해 7억 달러(약 9천180억 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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