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자동차가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몬 CEO는 이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앵커 리즈 클라만과 대담 형태로 가진 기조연설에서 "처음 왔을 때 CES는 마치 자동차 박람회였다"며 "이제 자동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사람들과 연락도 할 수 있고 차와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큰 변화이자, 자동차 업계로서는 큰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 퀄컴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동차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처럼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아몬 CEO는 온디바이스 AI와 관련해 클라우드와 다를 것"이라며 "AI가 클라우드에서 학습할 필요 없이 개개인이 매일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서로 문자를 보내는 등의 모든 것이 AI의 쿼리(질문)가 될 수있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자체적으로 구동하는 것으로, 챗GPT 등장 이후 관련 AI 칩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그는 "AI는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컴퓨팅 플랫폼도 바꾸고 있다"며 "스마트폰도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합현실(MR) 헤드셋에 대해서도 아몬 CEO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모두 홀로그램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AR(증강현실) 안경을 쓰고 혼합현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구글과 확장현실(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신 VR(가상현실) 헤드셋에도 차세대 칩셋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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