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동남아 마약 밀매 조직 등과 돈세탁망과 지하 금융망을 공유한다고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NODC는 15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을 포함한 해커들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메콩강 지역에서 마약 범죄 조직들과 돈세탁망을 공유하는 사례를 여러 건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16년 라자루스 그룹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해 훔친 8천100만달러(1천70억원)를 세탁하는데 필리핀의 허가된 카지노 등을 이용한 사례가 담겼다.

2022년 기준 메콩강 지역 카지노 현황

(2022년 기준 메콩강 지역 카지노 현황. 연합뉴스)

UNODC는 사건 정보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 이런 활동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UNODC는 동남아 지역 카지노와 규제 바깥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지역 조직범죄에서 핵심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지노에서 다량의 암호화폐와 현금을 들키지 않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세탁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제러미 더글러스 UNODC 동남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카지노와 암호화폐 거래소 확산이 동남아 지역 조직 범죄집단을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이 사안에 관해 잘 알지 못하며 라자루스에 관한 기존의 보도는 모두 추측이고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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