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지표도 기존 발표 대비 11만7천건↑...실업율 3.7% 유지
고금리 불구 견조한 경제 성장세 반영...인플레 우려는 커질 듯

올해 1월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을 뛰어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경제가 고물가·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뜨거운 노동시장이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2일(금) 올해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5만3천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48만2천건)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5천건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약 2배에 달했다.

고용

지난해 12월 증가 폭도 직전 발표에서의 21만6천건에서 33만3천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2023년 하반기 이후 월간 고용 증가 폭이 20만건 언저리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2개월 연속 고용 증가 폭이 30만건을 웃돈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업종별로는 전문·사업서비스(7만4천건), 보건의료(7만건), 소매업(4만5천건), 사회지원(3만건) 부문이 1월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실업률은 3.7%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소폭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3.8%)를 밑돌았다.

두 달 연속 30만건을 웃도는 고용 증가 폭은 고금리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가운데서도 미국 실물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폴 프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상황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좋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뜨거운 고용시장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한층 약화할 전망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하려면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 전개에 따라 긴축 정책이 더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5월 회의 때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약 32%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6%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 "오늘 놀랄 만한 고용 보고서는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월가와 연준에는 덜 좋은 소식이다"라며 "월가가 연준의 큰 폭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한 상황에서 오늘 지표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과 증시 활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은 이례적으로 회복력이 큰 노동시장을 환영하면서도 임금 상승이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갈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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