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선 올해 인도량 전망치 낮추기도...미 시총 10위로 밀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5일(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65% 내린 181.0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는 6.8%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다.이날 종가는 지난해 5월 19일(180.14달러)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7.12% 떨어진 상태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천914억1천만달러(약 1천57조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천766억4천만달러(약 770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로써 테슬라는 미국 상장기업 시총 순위에서 통신용 반도체기업 브로드컴(5천820억달러)에 밀려 10위로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테슬라의 전기차를 더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 통신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2만9천대의 차량을 보유한 SAP가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업체는 테슬라의 차 가격이 자주 바뀌어 구매 계획 수립이 어렵고, 테슬라가 차량 인도 일정을 제때 맞추지 않는 점을 문제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가 올해 작년보다 약 7% 증가한 193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앞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을 작년보다 약 20% 늘어난 220만대로 예상한 바 있는데, 파이퍼 샌들러의 새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낮아진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조짐이 나타난 데 더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못 박은 이후 테슬라 주가는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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