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기지은행협회 발표...기존 추산치보다 40%가량 많아
BofA·스탠다드차타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시스템적 위험 아냐"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급락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둘러싼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9천억 달러를 넘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월) 보도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및 다가구주택 부동산 관련 채무 잔고 가운데 20%에 가까운 9천290억 달러(약 1천234조원)의 만기가 연내 돌아온다.
이는 기존 집계 6천590억 달러(약 875조원)보다 40%가량 많으며, 신규 거래보다는 대출 연장 및 기타 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MBA는 밝혔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트렙은 향후 2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담보대출) 규모가 1조 달러(약 1천329조원) 이상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얼애셋은 지난해 말 기준 상업용 부동산 대출 가운데 858억 달러(약 114조원)가량이 부실 상태이고 추가로 2천346억 달러(약 311조원)가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데이터 분석회사 그린 스트리트의 지난달 자료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인 2022년 초 고점에서 21% 정도 하락한 상태라는 점이다.이 가운데 사무용 건물 가격은 35%나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진다.
다만 MBA의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 부문장 제이미 우드웰은 "금리를 둘러싼 변동성과 불확실성, 부동산 가치에 대한 불명확성 등이 매매와 금융거래를 짓눌렀다"면서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한 만큼 올해 더 많은 계약이 있을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스탠다드차타드(SC) 고위 관계자들은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금융권 전반에 시스템적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의 해외 운용 부문을 이끄는 버니 멘사는 "해당 부문에서 시스템적인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국 부동산 부문은 정말 매우 복잡하며 호황과 파산이 있었다"고 말했다.
SC의 빌 윈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훨씬 많은 자본이 있다면서 은행들이 시장의 흔들림에도 잘 버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분명히 손실이 있을 것이며 이미 손실이 나고 있다"면서도 "모든 것이 다 매우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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