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명 대상 테스트 후 적용 확대 계획...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AI 개발업체 오픈AI가 사용자와의 기존 대화를 기억했다가 다음 대화 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챗GPT를 내놨다.
오픈AI는 13일(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챗GPT 이용자가 대화 속 특정 정보를 기억하도록 하거나 챗GPT가 자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기억할지 정할 수 있는 옵션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동안 챗GPT는 한 대화 내에서의 내용만 제한적으로 기억하는 수준이었는데, 정보 활용 범위를 더 늘린 것이다.
챗GPT와의 이전 대화에서 자녀가 곧 5살이 되고 해파리와 분홍색을 좋아한다고 적은 뒤 다른 대화에서 자녀의 생일 축하 카드를 써달라고 요청하면, 챗GPT가 이미지 생성 AI를 이용해 "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구와 분홍색 해파리 등이 들어간 카드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저장된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으며, 어떤 내용을 기억하는지 챗GPT에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또 해당 기능 이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
오픈AI 관계자는 "가장 유용한 비서는 당신과 함께 진화하고 당신을 잘 아는 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측은 우선 유료·무료 이용자 가운데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테스트 후 적용을 늘려갈 예정이다. 샘 올트먼 CEO는 챗GPT 주간 이용자 수가 약 1억명 수준이라고 지난해 11월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챗GPT가 기억한 내용이 일반적인 대화처럼 취급되는 만큼 이용자가 요청하지 않는 한 오픈AI가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정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해당 기능은 기존 검색엔진·브라우저들이 이용자의 인터넷 이용 이력을 저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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