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들, 우회 가능성 감안해서 물류 계획 짜야"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는 홍해 위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스크의 찰스 반 데어 스테인 북미 지역 사장은 14일(목)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우리는 홍해에서 어떤 변화도 곧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고객사에 2분기와, 어쩌면 3분기까지 홍해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은 운송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감안해서 공급계획을 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화물선

(머스크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또 "고객사들은 어느 지역에서도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미국 동부 혹은 서부로 올지, 걸프만을 거칠지, 아닐지 등, 모든 것을 따져봐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에 반발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등 이 해역 위험이 커지자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해운사들은 자사 화물선이 이 해역을 통과하지 않고 멀리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화물을 운송하도록 하고 있다.

항로가 길어지면서 운송 기간은 오래 걸리고 비용도 추가된다.

반 데어 스테인 사장은 머스크가 홍해 우회 기간을 감안해 전체 선박 용량의 약 6%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체 운항 비용은 늘게 된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배송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화주들은 운송 차질로 인한 비용 증가를 실제 공급망 비용으로 정량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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