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클럽' 모회사 인수로 신용카드 분야서 JP모건·씨티 대적
워런 버핏의 버크셔로부터 투자받기도...올해 최대 인수합병 사례

미국 금융사 캐피털원(Capital One)이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이하 디스커버)을 350억달러(4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캐피털원은 미국에서 자산 기준 10위 이내 은행으로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등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디스커버는 다이너스 클럽과 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다.

캐피털원은 특히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캐피털

(캐피털원이 모회사인 디스커버리를 인수했다. 연합뉴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BNY멜론과 US뱅코프 등 기존의 장기 보유 은행주를 매각하고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들여 캐피털원 주식을 새로 매수했으며, 이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털원의 리처드 페어뱅크 CEO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양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월가의 대형 금융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인수 사실을 알렸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주식 맞교환 거래로 캐피털원 주주들은 합병회사의 약 60%를, 디스커버 주주들은 나머지를 각각 차지하게 된다.

캐피털원은 디스커버 주식 1주당 자사주 1.0192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6일 종가에 26.6%의 웃돈이 붙은 금액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 및 양사 주주 승인을 거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캐피털원 시가총액은 522억달러(약 70조원)이며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276억달러(약 37조원)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이에 앞서 미국의 칩 디자인 기업인 시놉시스(Synopsys)는 지난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앤시스(Ansys)를 약 340억달러(45조5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에 대해 유서 깊은 소비자 금융 브랜드들을 결합한 것이라며, 미국 신용카드 대출 규모에서 오랜 경쟁자인 JP모건과 씨티그룹을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도 이번 거래가 미국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 회사 두 곳을 묶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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