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은 인력 10% 감원 발표...루시드는 4분기 매출도 부진
시간외 거래서 리비안 15%, 루시드 8% 넘게 하락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가 나란히 올해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동반 급락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만드는 리비안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을 5만7천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5만7천232대보다 적다.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8만1천7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리비안은 "현존하는 경제·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더해 역사적으로 높은 금리의 충격이 2024년 전망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리비안 전기차

(리비안 전기차. 연합뉴스)

이 회사는 또 주력 모델 'R1' 등의 생산 단가를 낮추는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한편,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리비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3억1천500만달러(약 1조7천537억원)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12억6천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분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17억2천300만달러)보다 줄어든 15억2천100만달러(약 2조279억원)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 전망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탓에 리비안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락했다.
리비안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미 34% 떨어진 상태다.

고급 전기 세단을 만드는 루시드도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9천대로 밝혔다. 지난해 생산량 8천428대에서 6.8% 늘어나는 데 그친수치다.

루시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억5천720만달러(약 2천96억원)를 기록해 월가의 평균 예상치(1억7천990만달러)를 밑돌았다.

루시드는 지난주 주력 모델인 '에어' 세단의 가격을 추가로 내리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루시드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떨어졌다.

앞서 전기차 대표 주자 테슬라 역시 지난달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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