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칩 M1 들어간 제품보다 처리 속도 최대 60% 빨라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애플이 4일(월) 최신 칩(M3)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 에어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고 CNBC방송·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최신 버전은 화면 크기가 13인치·15인치 두 종류이며, 기존 칩(M1)이 들어간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최대 60% 빠르다는 게 애플 설명이다.

과거 인텔에서 반도체를 공급받았던 애플은 2020년부터 자체 칩을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M3 칩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 프로와 개인용컴퓨터(PC) 아이맥을 출시한 바 있다.

노트북·PC 등 애플의 맥 매출은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에 77억8천만 달러로 예상치(77억3천만 달러)를 살짝 웃돌았지만 성장률이 1%도 되지 않았던 만큼, 애플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신 칩(M3)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 에어 최신 버전

(최신 칩(M3)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 에어 최신 버전. 애플 웹사이트 캡쳐)

애플이 최근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AI를 위한 세계 최고의 소비자용 랩톱(휴대용 컴퓨터)"이라고 홍보하며 AI 관련성을 강조했다.

CNBC는 지난해 10월 아이맥 출시 당시에는 없었던 문구인 만큼 흥미 있는 변화라면서, 'AI PC'를 내세우는 타사 제품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PC 업계도 AI 구동이 가능한 제품 수요가 최근 2년여간 부진했던 PC 업황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AI 플랫폼은 컴퓨터 하드웨어 기반이 아니라 인터넷 연결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28일 AI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연내 중요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시장에서는 6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생성형 AI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날부터 제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제품 인도는 이번 주 후반에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내 판매가는 13인치 제품이 1천99달러(약 146만원), 15인치 제품이 1천299달러(약 173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M2 칩이 들어간 기존 맥북 에어 모델에 대해서는 100달러(약 13만원) 할인 판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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