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거리뒀지만 지정학 위기 속 美의회 불신에 덜미 분석...모회사 창업자, 2018년 "당 노선 고수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 "中엔 민간기업 같은 건 없어...공산당과 관계 끊거나 美이용자들 접근 끊거나"
중국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줄곧 중국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취해왔음에도 미국에서 금지법의 타깃이 된 이유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지정학적 위기 속에 중국 공산당과 연관성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AP통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중국 밖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략적으로도 중국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비(非) 중국 시장을 겨냥했고 중국 본토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자 2020년 홍콩에서도 철수했다.
미국에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틱톡은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에 남고 베이징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직원들은 접근할 수 없다며 미 의원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또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야망이 있는 다른 중국 회사들과 비슷한 매뉴얼을 따랐다.
미국과 서방 국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신뢰를 얻기 위해 중국과 연관성을 축소하려 노력한 것이다.
일부는 중국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회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과 서방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맞물리며 결국 틱톡은 미 의회의 불신을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무역 연구기관 힌리치재단의 알렉스 카프리 연구원은 "어떤 중국 기술 기업도 의심의 구름 속에서 운영되게 된다"고 말했다.
카프리 연구원은 "기술 역량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는 기술 민족주의가 대두됨에 따라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법과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넘겨야 할 의무가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본질적으로 실질적인 대변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2018년 당국이 불건전하다고 간주한,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저속한 유머 등이 담긴 앱 '네이한돤즈'를 폐쇄한 뒤 당 노선 고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서 벗어났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한편 산하 뉴스 앱의 알고리즘 포괄적 수정과 검열 인력 대폭 증원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틱톡 금지법안을 주도한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은 "중국에는 민간기업 같은 것은 없다"고 일갈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과 관계를 끊거나 미국 이용자들에 대한 접근을 상실하는 것, 이것이 틱톡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의 틱톡에 대한 불신은 지난 1월 31일 청문회 때 단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싱가포르 화교 출신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의 거듭된 부인에도 톰 코튼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에 신세를 진 중국 시민권자인지를 계속 캐물었다.
미·중 양국 간 긴장과 갈등이 갈수록 커지면서 틱톡과 같은 중국의 기술기업과 민간 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
미국 버크넬대 주즈췬 교수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이 이들 기업에 제재나 제한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국유기업 선호 쪽으로 움직였다"며 "중국 기술 및 민간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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