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9년 9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와 트럭에 자동 비상제동장치 장착이 의무화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면서 해당 조치를 통해 연간 사망자 360명과 부상자 2만4천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조치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의회는 지난 2021년 인프라법을 통해 NHTSA에 자동 비상제동장치(AEB)의 최소 성능 기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AEB는 카메라나 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충돌 직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AEB는 밤에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승용차와 트럭은 시속 62마일(100㎞)로 달릴 때 앞차와의 충돌을 피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시속 90마일(약 145㎞)에서는 앞차와 충돌이 임박했을 때, 시속 45마일(약 72㎞)의 경우 보행자를 감지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돼야 한다.
NHTSA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 3년의 AEB 설치 기간을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이 기간은 5년으로 늘었다. 다만, 소형 차량 제조업체의 경우 2030년 9월까지 조치가 1년 유예된다.
미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3.6% 감소해 2년 연속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7천522명에 달했다.
지난 2016년 20곳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발적으로 자동 비상제동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동의한 바 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는 지난해 12월 20개 제조업체 모두가 최소 95%의 차량에 AEB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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