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이 기술 허브인 실리콘밸리로 이전할 경우 성공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호르헤 구즈만 부교수의 조사 결과,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로 이전할 경우 기업공개(IPO)나 인수를 통해 기업의 지분가치가 창업한 지역에 머물러 있을 때보다 27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벤처 자금 조달 가능성과 특허를 받을 확률도 각각 218%와 60%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덴버,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욕 등 다른 기술 허브로 이전하는 것도 스타트업에 다양한 혜택을 주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리콘밸리로 이전했을 때만큼 크지는 않았다.
구즈만 교수는 또 스타트업 성장에 가장 중요한 기업 생태계 구성요소에 대해서는 1인당 특허 수가 벤처캐피털의 규모나 1인당 기업가 수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표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금조달 가능성이나 다른 스타트업의 존재 여부 보다 현지의 아이디어 창출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즈만 교수는 자신의 연구 대상은 10여년 전에 이전한 기업들이고 그 이후 새로운 기술 허브가 미국 다른 지역에 등장하고 성장했지만, 실리콘밸리가 혁신의 중심지로서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계속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 10년 넘게 벤처캐피털의 50% 이상이 실리콘밸리로 향하고 있다는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의 2022년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구즈만 교수는 1988년부터 2014년까지 델라웨어주에 등록했지만 본사가 다른 주에 있는 스타트업 40만5천536개 사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 '스타트업 이전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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