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연준 금리인하엔 영향없을듯...금리선물시장 "0.25%p↓ 가능성 98%"
내달 트럼프 취임 앞두고 인플레 재개 우려 '고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 들어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2.4%로 둔화했다가 지난 10월 2.6%로 오른 데 이어 11월에도 2.7% 상승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지수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7∼10월 4개월간 0.2%를 나타냈다가 11월 들어 0.3%로 올랐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3%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40%에 기여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식료품 가격도 전월 대비 0.4% 올라 11월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10월 상승률과 같았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전월 대비 근원지수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치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4개월간 근원물가 상승률 흐름이 연율 환산 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월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이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점에는 동의하면서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가 오는 12월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월가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임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89%로 반영했다.
11월 CPI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지표 발표 직후 이 확률은 98%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전장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3%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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