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상승률 3.0%...1년 9개월만에 최고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11월 들어 예상 밖으로 크게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0%로, 지난해 2월(4.7%)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로 전망치(0.2%)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재화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게 11월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11월 최종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0.7% 상승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60%에 기여했다. 최종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계란 가격이 급등한 게 최종수요 재화 가격 상승의 4분의 1에 기여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11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마저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웃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CPI 상승률은 2.7%로 10월(2.6%)보다 높아서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다만, 월가에선 내년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고율관세 부과와 대규모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인플레이션 유발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장에선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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