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치 신예의 대이변...민주당 주류에 충격
33세의 진보 정치인 조흐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전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를 꺾고 승리를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이로써 뉴욕 정가에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민주당 내 구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 "뉴욕 시민이 선택한 변화"
WSJ에 따르면, 투표 종료 직후인 화요일 오후 9시 이후 맘다니는 빠르게 선두를 달리며 약 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표율이 90%에 도달한 시점에서 그는 승리 연설을 통해 "뉴욕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도시, 생존이 아닌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선택했다"며 "우리는 해냈다. 나는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쿠오모, 투표 종료 2시간 만에 패배 인정
67세의 쿠오모 전 주지사는 개표 초반부터 뒤처지자 투표 종료 약 2시간 만에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오늘은 우리의 밤이 아니다. 맘다니 의원이 훌륭한 선거운동을 펼쳤고 젊은 층을 감동시켰다"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쿠오모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등 주요 인사의 지지를 받았고, 뉴욕 주요 노동조합의 후원도 있었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와 진보진영의 연대에 밀려 패배했다. 그는 이미 자신만의 정당을 통해 11월 본선 출마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현대 뉴욕 정치사 최대의 이변"
정치 전략가 트립 양(Trip Yang)은 이번 선거 결과를 "현대 뉴욕시 정치사에서 가장 큰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맘다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의 공식 지지를 받았으며, 이들은 선거 결과 직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샌더스는 "맘다니 후보는 모든 어려움을 뚫고 승리했다"고 했고,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억만장자와 로비스트들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우리는 이겼다"고 밝혔다.
현직 시장 에릭 아담스는 본선 직행
민주당 예비선거와는 별개로 현직 시장인 에릭 아담스는 "Safe & Affordable"과 "End Anti-Semitism"이라는 자신만의 정당 라인으로 예비선거를 건너뛰고 11월 본선에 직접 출마한다.
아담스 시장은 전년도 법적 문제로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Curtis Sliwa), 무소속 후보 짐 월든(Jim Walden) 그리고 민주당 후보로 나설 맘다니와 4자 대결을 펼치게 된다.
맘다니의 성공 요인: 젊은 층과 SNS 전략
맘다니는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과 현장 캠페인, 그리고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빠르게 지지 기반을 넓혔다. 뉴욕대(NYU) 공공정책학 교수 존 거쉬먼은 "이번 선거는 뉴욕 정치에 있어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라 평가했다.
다음은 본선...트럼프와의 대결도 겨냥
맘다니는 승리 연설에서 "도시는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며, 향후 연방 이민 단속을 막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설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믿지 않을 때, 트럼프 같은 인물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오늘 우리는 우리 도시에 다시 믿음을 허락했다."
이번 뉴욕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미국 진보 정치의 향방과 민주당 내부의 균열, 그리고 차세대 정치 지형까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