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이어 테슬라도 AI 스타트업 xAI자금 지원 검토... 법적 논란도 재점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테슬라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주주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로부터 xAI 자금을 끌어들이는 전략의 일환이다.

머스크는 13일 자신의 SNS 플랫폼 X에 "나에게 결정권이 있었다면 테슬라는 이미 xAI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주주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xAI, 세계 AI 경쟁에서 뒤처진 자금난 직면

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xAI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20달러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xAI는 대규모 AI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막대한 서버 인프라 비용을 필요로 한다.

OpenAI를 비롯한 AI 스타트업들은 방대한 자금을 투입해 모델을 개발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 등의 지원으로 수십억 달러를 확보했다. 반면 xAI는 아직 뒤처져 있다. 최근 50달러 규모의 채권, 50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머스크, 연방정부와 갈등... 정치적 입지 약화

자금 확보 압박이 심화되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도 흔들리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되었으며, 최근 트럼프가 추진한 국가 부채 확대 예산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자료화면)

이에 머스크는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라는 제3 정당 창당 의사를 밝혔고, 향후 선거에서 해당 법안을 지지한 의원들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매출 감소에도 현금은 여유... 법적 논란 재점화 우려도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지만, 31기준 160달러의 현금 보유를 보고했다. 머스크는 이를 활용해 xAI에 자금을 투입하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동일한 CEO서로 다른 주주를 가진 계열사 간에 자금을 이전하는 행위는 법적,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SolarCity)테슬라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법정 공방을 겪은 바 있다.

Grok, 테슬라 차량에 탑재 예정... 기업 시너지 강화

머스크는 이미 여러 기업 간 자원 공유를 진행해 왔다. xAI는 SNS 플랫폼 X로부터 데이터 지원을 받았고, 최근에는 챗봇 Grok테슬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기업 간 융합과 자금 이전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이로써 머스크는 스페이스X, 테슬라, X(트위터) 등 자신의 기업 전반을 활용해 xAI후발 주자 위치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주 이익 침해 논란, 법적 책임, 정치적 리스크가 뒤따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