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000억 달러 美투자 약속... '미국 우선' 기조 속 애플, 핵심 부품 리쇼어링 강화

애플(Apple)이 6일(수), 미국 내 제조업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산 수입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한 직후 나온 것이라고 뉴욕포스트(NYP)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투자에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주요 제품의 핵심 부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기반 확대 자금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애플

(애플 로고. 자료화면 )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경제 아젠다는 수조 달러 규모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며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늘 애플과의 발표는 미국 제조업의 또 다른 승리이며, 국가 경제·안보에 필수적인 부품을 리쇼어링(국내 복귀 생산)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애플의 미국 내 총 투자 계획은 6,0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앞서 팀 쿡 CEO가 이끄는 애플은 올 초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휴스턴에 신규 제조시설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었다.

NYP에 따르면, 애플측은 NYP의 기사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중국·인도 의존도 줄이라는 트럼프 압박 속 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팀 쿡에게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라는 압박을 지속해왔다. 실제로 애플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 생산을 인도로 이전해 왔다.

그러나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지속하자, 트럼프는 이날 인도산 제품에 추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기존 25%에 더해 총 50% 관세율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애플의 생산 전략은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인도는 최근 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수입의 44%를 공급한 1위 생산국으로, 많은 아이폰이 인도에서 제조되어 미국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