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금)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분이 "미국 정부가 단 한 푼도 지불하지 않고 얻은 것"이라며, 현재 가치가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5조 원) 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 "위대한 미국 기업의 미래에 투자한 대박 거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미합중국은 이제 인텔의 지분 10%를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거래이며, 인텔에게도 훌륭한 거래입니다."
그는 이번 거래가 인텔의 최고경영자 립부 탄(Lip-Bu Tan)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립부 탄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매우 존경받는 CEO"라고 칭하며 "함께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텔이 만드는 최첨단 반도체와 칩은 미국의 미래에 있어 근본적인 산업"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ke America Great Again)"는 정치 구호도 함께 언급했다.
■ 인텔 지분 확보, 게 가능했나?
백악관은 이번 인수 경위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법적 구조는 밝히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현금 유출이 없는 전략적 지분 스왑, 혹은 특정 기술 공유·국가 안보 협력 조건을 전제로 한 주식 양도 방식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 지분을 얻기 위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대가 없는 지분 확보는 이례적이며 향후 추가적인 조건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인텔의 역할과 정치적 함의
인텔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대표주자이자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제조기업이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국방·양자컴퓨팅·클라우드 인프라 자립 전략의 핵심 공급업체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달간 반도체 자립을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 목표로 제시해왔고, 이번 지분 확보는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제 미래 기술의 핵심 자산을 직접 통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향후 전망
이번 발표로 인텔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은 미국 정부가 인텔을 포함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직접적·공적 지분 참여를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연방회계감사원(GAO)은 "공짜 지분"이라는 표현에 대해 투명성 요구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고, 계약 세부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청문회 소집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정부의 산업정책이 민간기업과의 경계를 넘나들기 시작한 상징적 사건"이라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수사와 실질적 소유 구조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향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