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JP모건 등 대형 금융사, 댈러스에 대규모 캠퍼스 신설
뉴욕 월가 중심의 전통적 금융 허브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주요 금융사들이 세제·규제 부담이 적은 텍사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댈러스·오스틴 등지의 금융 클러스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비지니스(FOX)가 보도했다.
코로나 이후 가속된 탈(脫)뉴욕 행렬
FOX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고소득층과 기업들의 '탈(脫)고세(高稅) 주(州)' 이주가 가속화되면서, 뉴욕과 캘리포니아 대신 텍사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이후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사들은 인건비·임대료·세금 절감 효과를 이유로 텍사스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뉴욕 시장 선거에서 사회주의 성향의 민주당 후보 조하란 맘다니가 제시한 '고소득층 증세안' 등 진보정책이 논란을 부르며, 뉴욕을 기반으로 한 금융사들의 탈출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골드만삭스, 댈러스에 80만 평방피트 규모 신사옥
골드만삭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댈러스 도심에 80만 평방피트(약 7만4천㎡) 규모의 신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이곳은 5,000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완공 시 뉴욕(7,800명)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사무소가 된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 약 4,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신사옥에는 투자은행, 자산운용, 기술 등 다양한 부서 인력이 한데 모일 예정이다.
JP모건 체이스, 텍사스 직원 수 뉴욕 추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현재 텍사스 주에서만 3만1,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1만8,000명이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 근무하고 있다.
이는 뉴욕시 근무 인원(2만4,000명)을 넘어선 수치로, JP모건은 이미 '텍사스 중심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댈러스 외곽 도시 플래이노(Plano)에 위치한 대규모 캠퍼스에는 약 1만2,000명의 인력이 상주한다.
웰스파고, 22에이커 규모 복합단지 완공
웰스파고는 최근 댈러스에 22에이커(약 9만㎡) 규모의 복합 사무단지를 완공했다. 두 개의 10층짜리 건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최대 4,5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웰스파고의 남부 지역 본사 역할을 하게 된다.
댈러스 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역 내 5,000~9,999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찰스 슈왑, 본사 자체를 캘리포니아서 텍사스로 이전
투자 중개업체 찰스 슈왑은 5년 전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댈러스 외곽 도시 웨스트레이크(Westlake)로 이전했다.
현재 슈왑은 댈러스 지역에서 5,000~9,999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본사 이전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30층 신사옥 건설 중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본사를 여전히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두고 있지만, 댈러스에 30층짜리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이 빌딩은 지역 내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은행의 서남부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텍사스는 새로운 금융 중심지"
댈러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텍사스는 세금과 규제 부담이 낮고, 인프라와 인재풀이 풍부해 금융기업들이 본사나 핵심 부서를 옮기기에 이상적인 곳"이라며 "뉴욕과 런던에 이어 '미국 제3의 금융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형 금융사들의 이동이 이어지면서, 텍사스는 제조·에너지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미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