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6,000억 달러 약속에서 오벌오피스 회담 중 대폭 상향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벌오피스 회담에서 향후 1년 내 미국 경제에 약 1조 달러(1 trillion)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까지 투자 규모가 "최소 6,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왕세자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를 1조 달러에 가깝게 증액하겠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우디와의 회담
(미극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회담.  FOX 영상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당신이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우리가 친구니까 아마 1조 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6,000억 달러를 확실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투자는 공장, 기업, 월스트리트 등 여러 분야로 들어가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엄청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MBS "6000억 → 1조 달러로 확대 발표할 것"

빈 살만 왕세자는 곧바로 언론을 향해 "오늘과 내일, 우리는 6,000억 달러를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실제 투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미국의 잠재력을 보지 못했다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빈 살만은 "맞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조로 "돈을 잃고 싶진 않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 '레드카펫 환대'... 사우디, 바이든 시절 냉각기 이후 복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미군 의장대에 둘러싸여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맞이하며 국빈급 예우를 제공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사실상 외교적 냉대 속에 있던 사우디가 다시 미국 외교 무대 중심으로 복귀했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