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경고 이어 트럼프 직접 '상공 폐쇄' 선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항공사·조종사들에게 베네수엘라 상공을 전면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지시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이는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난주 해당 지역 비행 위험성을 경고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FOX에 따르면,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 조종사, 마약 밀매업자, 인신매매범들에게 고한다. 베네수엘라 상공 및 주변 공역은 전면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게시했다.

FAA "모든 고도에서 위험 증가... 군사활동 확대"

FAA는 11월 21일 발표한 공지에서 베네수엘라 상공 비행 시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경고하며 모든 항공사에 주의를 촉구했다.

FAA는 당시 "마이케티아 비행정보구역(Maiquetia FIR)에서 악화되는 안보 상황과 고조되는 군사활동 때문에 모든 고도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고도에서 위협 발생 가능성과 상공 비행, 이착륙 단계, 지상 공항·항공기 모두 위험 노출을 경고하며, 해당 지역을 통과할 경우 72시간 사전 통보를 요구했다.

일부 국제 항공사는 FAA 경고 직후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국-베네수엘라 간 직항은 2019년 중단... 그러나 상공 통과 항공사는 여전

미국 여객·화물 항공사의 베네수엘라 직항은 2019년 중단됐지만, 남미 노선을 운항하는 일부 국제 항공사는 여전히 베네수엘라 영공을 경유하고 있다.

상공 전자전 위협 증가... GNSS 간섭 급증

FAA는 베네수엘라 상공에서 최근 위성항법장치(GNSS) 간섭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9월 이후 GNSS 간섭 사례 급증, 베네수엘라군의 군사 대비 태세 강화, 250해리까지 영향을 주는 GNSS 재머·스푸퍼 활동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일부 민간 항공기는 베네수엘라 FIR 통과 후에도 비행 전 구간에 걸쳐 항법·통신 장비 이상이 지속됐다고 FAA에 보고했다.

FAA는 이러한 간섭이 통신·항법·감시 장비, 항공기 안전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항공사 이미 운항 중단... 이베리아항공 "무기한 취소"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은 FAA 경고 이후 베네수엘라 노선 운항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해군 역시 최근 카리브해 인근 경계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