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CNBC 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다만 이번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고 일부 데이터가 누락된 상태에서 산출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CPI 2.7% 상승... 전망치 3.1% 밑돌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12개월 기준 2.6% 상승해, 예상치였던 3%보다 낮았다.
월간 상승률도 둔화... 전반·근원 모두 0.2%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물가 상승세는 완만했다. 전체 CPI와 근원 CPI 모두 0.2%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다.
이는 물가 압력이 단기적으로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계기가 됐다.
정부 셧다운 여파... 데이터 공백 존재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셧다운 상태였던 기간을 포함한 첫 CPI 발표다. 셧다운으로 인해 데이터 수집이 차질을 빚으면서 10월 CPI 발표가 전면 취소됐고, 이번 11월 보고서 역시 통상적인 CPI 발표에 포함되는 일부 비교 데이터가 빠졌다.
BLS는 "10월 데이터를 사후적으로 수집할 수 없었다"며, 대신 일부 '비설문(non-survey) 데이터'를 활용해 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수치를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의 확정적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주거비 상승 둔화... 연준 목표 접근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에너지는 4.2% 올랐다. CPI 비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3% 상승해,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에 점차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거비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이번 둔화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금리 인하 기대 재점화... 시장 즉각 반응
투자자들은 이번 지표를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며 3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펀드스트랫의 리서치 총괄 톰 리는 "온건한 CPI는 연준이 고용시장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화한다"며 "이는 경제에 대한 '연준 풋(Fed put)'이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보지만, 3월 인하 확률은 높아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58.3%로, 전날 약 53.9%에서 상승했다.
주식·채권 시장 동반 반응
물가 지표 발표 직후 미국 주식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선물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9분 기준 약 0.5% 상승해,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4.11% 수준으로 내려오며,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상적인 데이터 수집이 재개된 이후의 물가 흐름이 연준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