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이 사태를 둘러싼 해석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수갑을 찬 채 호송되는 마두로
(수갑을 찬 채 호송되는 마두로. 트럼프 Truth 소셜  )

일부 국가는 외세의 군사 개입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는 반면, 해외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국민 다수는 이를 "독재 체제의 종식"이자 "자유와 해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 세계 770만 명...'망명 국가'가 된 베네수엘라 디아스포라

유엔과 국제기구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디아스포라는 약 77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시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강제 이주 집단 중 하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콜롬비아, 페루, 스페인 등으로 떠났으며,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식량·의약품 부족 등으로 인해 탈출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해외 베네수엘라인 사회는 구조적으로 강한 반(反)마두로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베네수엘라인들 "이건 침공이 아니라 해방"

마이애미와 마드리드, 보고타 등 주요 도시에서는 마두로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자발적인 환호와 집회가 이어졌다. 국기를 흔들며 "자유 베네수엘라(Venezuela Libre)"를 외치는 장면은 SNS와 방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환호하는 베네수엘라 청년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베네수엘라인은 "우리는 투표로 정권을 바꿀 수 없는 나라를 떠나야 했다"며 "이번 일은 주권 침해가 아니라, 빼앗긴 주권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과정'보다 '결과'에 무게 두는 디아스포라

베네수엘라 현지에서는 외국 군사 개입이 불러올 혼란과 보복, 장기적 불안정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해외 거주자들은 체제의 직접적 억압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개입의 형식보다 독재의 종식이라는 결과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석유 부국이면서도 난민을 양산한 정권"이라는 인식 속에서, 미국의 개입은 불가피한 촉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차도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권은 권좌에 앉은 독재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국제사회에서 베네수엘라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인물로, 이번 체포를 "자유 선거와 민주적 과도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의 발언은 해외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널리 공유되며 '해방' 프레임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주권 침해' 논쟁의 본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제법적 논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수십 년간 제도적 변화가 봉쇄된 독재 국가의 경우 외부 개입에 대한 평가는 필연적으로 갈린다고 본다.
해외 베네수엘라인 다수가 환호하는 배경에는 "내부에서 바꿀 수 없었다"는 집단적 좌절과 망명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분수령에 선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이후의 향방은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적 과도체제 수립과 민생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독재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서사는 힘을 얻을 것이다. 반대로 외부 관리가 장기화되고 삶의 개선이 지연된다면 '주권 침해'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적어도 해외에 흩어진 770만 베네수엘라인에게 이번 사건은, 잃어버린 나라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첫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마약범죄로 기소된 마두로 체포

미국 법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를 2020년부터 미국 연방 법정에서 기소해 왔다. 미 법무부는 당시 마두로와 측근들이 '솔레스 카르텔(Cartel de los Soles)'로 불리는 조직을 통해 대규모 코카인 밀매를 공모했다며, 마약 테러리즘(narco-terrorism)과 마약 밀수, 무기 관련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과 연계된 조직과 인물들에 대해 제재를 확대했으며, 일부 조직은 테러 단체 또는 국제 범죄 조직으로 지정됐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법적 조치가 베네수엘라 국가 자체가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범죄 활동에 관여한 개인과 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번 체포와 이송 역시 이러한 기소와 제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으며, 마두로는 미국 사법 당국의 관할 아래에서 혐의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