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의해 축출된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5일(월) 뉴욕 연방법원에 출두해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한 첫 심문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마두로 이송장면
(마두로 이송장면. 로이터 영상 캡쳐)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마두로 체포 작전의 합법성을 두고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작전은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미국이 중남미에서 단행한 최대 규모의 직접 군사 개입으로 평가된다. 미 특수부대는 주말 새벽 헬리콥터를 타고 카라카스에 진입해 마두로의 경호선을 돌파, 은신처 문 앞에서 그를 전격 체포했다.

마두로와 함께 체포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브루클린의 연방 구금시설에서 무장 경호 속에 맨해튼 연방법원으로 이송됐다.

미 검찰은 마두로가 멕시코의 시날로아·제타스 카르텔, 콜롬비아 무장단체 FARC,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와 연계된 국제 코카인 밀매 네트워크를 총괄했다고 보고 있다. 마두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베네수엘라 석유를 노린 제국주의적 음모"라고 주장해 왔다.

석유를 둘러싼 계산...강경에서 협력으로 선회한 카라카스

마두로 축출 이후에도 13년간 집권해온 차비스타(Chavista) 정권 핵심 인사들은 여전히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워싱턴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도 정부 수반을 자처한 델시 로드리게스는 "미국과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가 우선 과제"라며 "전쟁이 아닌 평화와 대화를 위한 협력 의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좌파 게릴라 출신 가문의 로드리게스는 강경한 차비스타 인사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실용주의적 성향과 민간 부문과의 폭넓은 인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를 "독재자이자 마약왕"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참여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약 3,030억 배럴로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오랜 부실 운영과 투자 부족, 제재로 생산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110만 배럴에 그쳤다.

국제사회 분열...안보리서 격론 예고

러시아와 중국, 베네수엘라의 좌파 동맹국들은 미국의 체포 작전을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쿠바는 미군 작전 과정에서 자국 군·정보 요원 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동맹국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대화와 국제법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리처드 고언은 "유럽 국가들은 안보리에서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는 마두로와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했다.

악명 높은 구금시설 수감...베네수엘라 내부는 불안

마두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구금센터(MDC)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은 제프리 엡스타인의 측근 기슬레인 맥스웰과 힙합 거물 숀 '디디' 콤스 등이 수감되며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설이다.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는 군부가 아직 정권을 이탈하지 않은 가운데, 시민들은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식료품과 의약품을 비축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급등했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방산주가 오르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권력 이양 가능성을 일축하며 "지지 기반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작전은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