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남미 정세와 북극 안보 문제를 잇달아 거론하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 지도부를 "병든 정권"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요충지로 재차 지목했다고 폭스뉴스(FOX)가 5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라카스에서 벌어진 미군 작전과 베네수엘라의 향후 정국에 대한 질문을 받던 중 화제를 콜롬비아로 돌렸다.

그는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에 코카인을 팔아넘기는 병든 사람이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 일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기자가 발언의 의미를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이 "코카인 공장과 정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콜롬비아에서 군사 작전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괜찮은 생각처럼 들린다"고 답해 파장을 키웠다.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덴마크 강력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그린란드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덴마크는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란드는 매우 전략적인 지역"이라며 북극권에서의 군사·안보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은 즉각 반발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덴마크 왕국, 그리고 그린란드는 나토(NATO)의 일원으로 집단안보 체제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미국과는 이미 그린란드 방위 협정을 통해 폭넓은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가까운 동맹국을 향한 근거 없는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핀란드 대통령과 노르웨이 총리, 주미 덴마크 대사 역시 잇달아 덴마크의 주권을 지지하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지도부 "존중 없는 발언...용납 못 해"

그린란드 총리인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깊이 무례한(disrespectful) 언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우리 국가는 강대국의 수사적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며, 하나의 땅이며, 민주주의"라며 "특히 가까운 친구라면 더욱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닐센 총리는 또 "위협과 압박, 병합에 대한 언급은 친구 사이에서 있을 수 없다"며 "이는 책임과 안정, 충성을 반복적으로 보여준 국민에게 할 말이 아니다. 이제 충분하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계기로 서반구와 북극권 전반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동맹국들의 공개적인 반발이 이어지면서, 외교적 긴장 역시 한층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