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Intel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텔은 AI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단기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4분기 적자 전환과 1분기 추가 손실 전망

인텔은 지난해 4분기에 3억3,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억9,400만 달러 손실보다 더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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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료화면)

같은 기간 매출은 137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43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회사는 최신 칩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재고 부족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13% 급락했다.

파운드리 고객 확보는 연말 이후로

투자자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서 신규 고객 확보 소식을 기대해왔지만, 경영진은 관련 발표가 올해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고경영자 립부 탄은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구조 전환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CPU 수요 예측 실패

재무책임자 데이비드 진스너는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 문제가 2026년 1분기까지 악화된 뒤 봄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텔이 AI 모델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서 CPU 수요가 급증할 것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응해 웨이퍼 생산 확대를 위한 장비를 추가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가이던스와 14A 공정 불확실성

인텔은 2026년 1분기 주당 21센트 손실과 매출 117억~127억 달러를 전망했다. 또한 차세대 14A 공정 기반 칩에 대한 고객 관련 소식이 부족해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켰다. 회사는 고객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해당 공정의 공장 증설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 대비 뒤처진 AI 반도체 경쟁력

인텔은 AI 데이터센터용 칩 개발 경쟁에서 Nvidia와 Advanced Micro Devices에 뒤처져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TSMC와 Samsung Electronics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유입과 주가 반등 배경

다만 미 정부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약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해 8월 SoftBank가 20억 달러를 투자했을 당시 인텔 주가는 약 23달러였으나, 이후 거의 두 배인 5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와 18A 공정 시험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힘입어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분기에 전년 대비 9% 증가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에는 18A 공정 기반 칩을 탑재한 첫 PC가 출시됐으며, 이른바 '팬서 레이크' 칩에 대한 시장 수요는 인텔의 반등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객 채택 여부가 향후 경쟁력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