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랩(neolab)'이라 불리는 AI 연구 스타트업, 차세대 OpenAI를 노린 베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제품도, 매출도, 당장 돈을 벌 계획도 없는 AI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받는 '네오랩(neolab)'-장기 연구와 모델 개발을 우선하는 인공지능(AI) 연구 스타트업-현상이다.
연구가 먼저, 수익은 나중
지난해 가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이던 벤 스펙터(25)는 이례적인 투자 설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인 사업계획서도, 히트 상품 구상도 없었다. 대신 Flapping Airplanes라는 연구실, 새로운 AI 학습 아이디어, 그리고 젊은 연구자들을 모아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겠다는 비전이 있었다. 벤처캐피털은 즉각 반응했다.
네오랩에 대한 관심은 차세대 **OpenAI**를 찾으려는 기대에서 급증했다. 초기엔 연구소로 출발했던 OpenAI가 세계 최고 가치의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성장한 전례 때문이다.
일부 최정상급 연구자들은 현 세대 모델이 인간 수준 지능에 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며(업계는 반박),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수십억 달러 가치평가, 엇갈린 시선
네오랩은 수십 곳에 불과하지만, 가치평가는 이미 수십억~수백억 달러에 이른다. 비판도 거세다. "대부분은 상업적 성공 확률이 낮다"는 지적과 함께, 학계 인재를 흡수해 대학 연구를 약화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자금 유입은 대담하다. Flapping Airplanes는 최근 1억8천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1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Humans&는 4억8천만 달러(기업가치 44억8천만 달러), Reflection AI는 20억 달러(80억 달러), Periodic Labs는 출범과 함께 3억 달러를 확보했다.
여기에 **Ilya Sutskever**가 설립한 **Safe Superintelligence**가 있다. 그는 '안전한 초지능' 하나의 목표만을 제시하며 현재까지 30억 달러를 모았고, 최근 평가액은 320억 달러에 이른다. 수익·제품을 약속하지 않는 점을 오히려 명확히 했다.
벤처의 방식이 바뀌다
과거 대규모 AI 연구는 대학이나 기업 연구소-예컨대 Google DeepMind-에서 이뤄졌고, 스타트업은 응용과 수익화에 집중했다. AI 붐은 투자자들을 '연구 그 자체'로 끌어당겼다. 지난해 미국 AI 스타트업은 2,220억 달러를 조달했다는 집계도 있다.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기술적 격차를 넘지 못하면 '조금 더 나은' 결과에 그칠 뿐, 시장에서 의미가 없다"는 경고다. 또 다른 난관은 인재 유출이다. 대형 테크 기업들이 연구자 영입에 수억 달러를 제시하는 환경에서, 스타트업의 인재 유지력은 취약하다.
실제 Thinking Machines Lab은 공동창업자 일부가 메타(Meta)와 OpenAI로 이동했다. 회사는 추가 자금 조달을 모색 중이며, 시장에서는 최대 500억 달러 평가설도 거론된다.
'젊은 천재'에 거는 베팅
네오랩들은 전략을 바꿨다. 이미 유명한 스타 대신, 박사과정이나 퀀트 진로를 고민하던 신예를 뽑는다. Flapping Airplanes는 자문·엔젤로 Andrej Karpathy와 Jeff Dean을 두고, '적은 데이터로 학습하는 모델'을 초기 과제로 삼았다. 현재 직원은 11명으로, 21세 티엘 펠로우와 18세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높이 산다. "22세가 향후 10년을 AGI에 바친다면 매력적이다"라는 평가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26세)'를 언급하며, 최고의 과학은 젊은 나이에 나온다는 논리도 등장한다.
학계의 공백과 '지금 아니면 늦다'는 심리
인재 이동은 학계에 공백을 남긴다. 스탠퍼드대의 스테파노 에르몬 교수는 최근 10년 중 가장 큰 이탈을 체감한다고 말한다. 그 역시 지난해 5천만 달러를 조달해 'Inception'이라는 네오랩을 출범했다. "기회가 지금뿐이라는 느낌"이라는 설명이다.
남은 질문
네오랩은 AI 경쟁의 다음 장을 여는 실험장이다. 연구가 혁신으로 이어질지, 혹은 거품으로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제품과 매출이 없어도 '미래의 가능성'만으로 수십억 달러가 움직이는 장면이 AI 시대의 투자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