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은퇴 준비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신생아에게 정부가 종잣돈을 지원하는 이른바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에 대한 지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폭스뉴스(FOX)가 12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30%는 노후를 위한 저축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63%는 은퇴 자금이 15만 달러 미만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어카운트
(트럼프 어카운트. 백악관 인스타)

또 34%는 500달러의 예상치 못한 지출을 즉시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해 가계 재정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주식·채권 넘어 대체투자 확대 원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유권자들은 은퇴 계좌가 주식과 채권 외의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비상장 민간기업, 부동산, 데이터센터·에너지·교통 등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옵션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닉 네푸스(Nick Nefouse) 블랙록 글로벌 은퇴 솔루션 총괄은 "미국 자본시장은 지난 10년뿐 아니라 150년간 매우 좋은 성과를 내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본시장에 참여할수록 세대를 걸쳐 더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당적 지지 받는 '트럼프 계좌'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트럼프 계좌'에 대한 지지율이다. 설문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71%가 해당 제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는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계좌는 신생아 명의로 개설되는 정부 보증·세제 혜택 저축 계좌다. 연방정부가 초기 자금 1,000달러를 직접 입금해 종잣돈을 마련해주고, 장기 투자 방식으로 운용된다. 재무부 추산에 따르면 계좌가 충분히 운용될 경우 28세까지 최대 19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네푸스는 "트럼프 계좌는 당파를 넘어 미국인들을 하나로 묶는 정책"이라며 "젊은 시절 더 많은 자산과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 자산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중반 시행 예정

트럼프 계좌는 2026년 중반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첫 정부 기여금은 2026년 7월 4일 이후 입금된다.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출생한 자녀의 부모는 IRS 양식 4547을 제출하거나 전용 온라인 포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은퇴 불안이 구조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조기 자산 형성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이번 제안이 향후 미국의 장기 저축 문화와 자본시장 참여 확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