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 "위대한(great) 합의가 아니면 아예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과거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의 핵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폭스뉴스가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무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는 실패한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했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앙과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며 "JCPOA는 이란에 핵무기로 가는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길을 제공했던 합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런 식의 합의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핵 비축물 처리, 우라늄 농축 제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재개방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 당국자들은 협상이 약 95% 수준까지 진전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세부 문구 조율이 아직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바 'No Dust, No Dollars' 원칙 아래 핵물질 검증 이전에는 본격적 제재 완화나 자금 해제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인사들에게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영상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그는 "내가 이란과 만들고 있는 잠재적 합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민주당원(Dumocrats), 공화당 내 이름뿐인 공화당원(RINOs), 그리고 바보들을 보며 웃는다"고 적었다.

특히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하원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트럼프는 틸리스 의원을 향해 "곧 정계에서 사라질 실패한 상원의원"이라고 표현했고, 캐시디 의원에 대해서는 "대규모 예비선거 패배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매시 의원을 두고는 "당과 국가에 불충한 매우 형편없는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은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분열과 패배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이란 협상을 둘러싸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공화당 강경파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지나친 양보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제재 완화나 자금 해제가 이란 정권의 영향력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 중인 협상이 오바마식 핵합의와는 전혀 다른 구조라며, 군사 압박과 경제 봉쇄를 유지한 상태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이란과의 합의가 서명될 때까지 미국의 대이란 봉쇄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