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Ferrari)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EV)를 공개했다. 그러나 시작 가격이 약 64만 달러에 달해 대부분 소비자들에게는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초고가 차량이 될 전망이다.

페라리가 공개한 전기차 모델명은 '루체(Luce)'로, 회사 측은 "마라넬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페라리"라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차량의 이탈리아 기준 시작 가격은 55만 유로이며, 이는 미화 약 64만 달러 수준이다.

루체는 강력한 성능도 함께 내세웠다.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약 62마일)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하며, 시속 200km(약 124마일)까지는 6.8초가 걸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1회 충전 시 예상 주행거리는 530km(약 329마일) 이상으로 제시됐다.

특히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페라리와 다른 차체 구조를 채택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루체는 4도어와 5인승 구조를 갖췄으며, 이는 페라리 역사상 두 번째 4도어 차량이자 첫 5인승 모델이다.

페라리 루체
(페라리 루체. 페라리)

페라리는 "전기 파워트레인은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를 가능하게 했다"며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John Elkann 페라리 회장은 지난 25일 발표문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가능성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루체는 단순한 신차 공개가 아니라 미래를 선도하려는 페라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함께 대형 내연기관 차량 및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가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페라리는 초고가 럭셔리 EV 시장에서는 여전히 차별화된 수요가 존재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