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들이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29일(월) 보도했다. 기업들이 AI 도구의 높은 엔터프라이즈 구독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계약이다.


협약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산하 모든 주정부 기관 및 지방정부는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앤스로픽으로부터 교육 및 기술 지원도 제공받는다. 뉴섬 주지사실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클로드는 주정부 직원들이 문서를 초안 작성하고 정보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엔트로픽 로고
(앤트로픽. 자료화면)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AI는 정부의 인간적 업무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직원들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뉴섬 주지사가 올해 3월 서명한 행정명령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행정명령은 "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AI 활용을 가속화하되, 더 강화된 안전 기준도 함께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뉴섬 주지사는 그 당시 "워싱턴의 일부 인사들이 오남용의 그늘 속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동안,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이 일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이 캘리포니아 주와 관계를 더욱 긴밀히 다져가는 가운데, 연방정부와는 오히려 갈등 관계가 형성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과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는 올해 초 클로드를 어떠한 합법적 용도에도 배포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하는 계약을 두고 충돌했다.

앤스로픽은 정부가 자사 기술을 이용해 미국 시민을 감시하거나, 인간의 감독 없이 자율 무기를 운용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을 삽입하려 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이를 거부했고, 국방부는 결국 오픈AI(OpenAI)와 계약을 체결했다. 연방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 업체로 지정해, 다른 국방부 협력업체들과 일절 협력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처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행보가 연방정부와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이자 기술부(Department of Technology) 부장인 크리스 기븐(Chris Given)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이번 앤스로픽 계약 협상 과정에서 해당 '공급망 위험' 지정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